중국에서 전래한 환상의 동물 중에는 '짐'이라는 새가 있다.
뱀,독충 등의 독있는 생물들을 먹고 그 독을 모아 온몸을 맹독성으로 만든다는 새인데 이 짐새의 독으로 왕족이나 귀족 암살들을 많이 했다고 한다. 여기까지라면 흔한 산해경 신화생물이네요 싶을 것이다.
그런데 장강 이북으로 이 새의 반입을 금지하고 사육 또한 금지하는 법령이 >실제로< 존재했다.
짐새의 생태(먹는것, 기르는 법 등등)가 상세히 기록된 점이나 실제로 존재한 법령 등을 바탕으로 이 짐새가 실존한 새다 아니다 전설의 생물이다 말이 많았다.
왜냐하면? 중국은 빼도박도 못하고 전설의 동물인 용(이 용도 실제 존재하다 멸종한 다른 동물이라는 설이 있지만 지금은 일단 환상의 동물인 것으로 가정하고 얘기하자)을 진지하게 황실의 상징으로 쓴 오랜 역사가 있기때문이다.
산해경이라고 환상의 동물 도감 같은것도 당당하게 존재하고...
그런데 독성을 지닌 조류가 실제 존재하지 않아서 학자들은 '음 중화 오천년의 뻥카로군요'하고 환상의 동물쪽으로 무게를 뒀다.
그런데 1990년 뉴질랜드에서 '후드 피토휘'라는 유독성 조류가 발견되었다.
이 새의 생태가 짐새와 상당히 유사한게 직접 독을 만드는 독샘이 있는건 아니지만 유독성 딱정벌레를 잡아먹고 그 독을 모아 자신의 독으로 사용한다. 깃털과 뼈, 내장등 전신에 독성이 있는 조류인 것이다.
그래서 학자들은 아 피토휘의 친척 혹은 수렴진화한 다른 유독성 조류가 고대 중국 남부에 실제로 존재했다가 멸종했구나! 하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얘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중국 고문헌에 적힌 짐새에 대한 여러 생태나 정보 중에 '코뿔소의 뿔이 이 짐새의 독을 중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는 정보가 존재했다.
연회에 마시는 술이나 기타등등 독살을 우려한 부유층 혹은 고위층들은 독살을 막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희귀하고 잡기 힘들어 자신의 부와 권력을 자랑할수 있는 코뿔소 뿔로 잔을 만들어 여기에 술을 담아 먹는걸 즐겼다.
그리고 짐새가 멸종된 이후로도 코뿔소의 뿔이 뭔가... 뭔가 몸에 좋다는 이미지는 계속 남아버렸다. 아 물론 현대에도 뿔때문에 밀렵 많이 당합니다
그리고 이 코뿔소를 보고 놀란 서양인들이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 '세상에 뿔이 달린 말 비슷한 동물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 짐승의 뿔은 맹독을 정화하는 신비한 능력이 있대요!'라고 이바구를 푼 결과
뭔가를 정화하는 능력이 있고 처녀를 감별해낼수 있는 환상의 뿔달린 말 유니콘이 탄생했다.
뭐 코뿔소의 생물학적 주소를 따져보면 소의 친척(우제목)이 아니라 말의 친척(기제목)이 맞긴 하다.
끝